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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가꾸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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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얼굴, ‘가면’ 뒤의 진짜 이야기



    우리는 타인을 인식할 때 얼굴을 가장 먼저 보게 된다. 그만큼 얼굴엔 많은 것이 담겨있다. 그런데 종종 그 얼굴을 가린 모습을 만난다.


    지난해, 같은 모양의 가면을 쓰고 총수 일가의 퇴진을 외치며 거리에 나섰던 사람들도 그랬고, 영화 속 많은 히어로들 역시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안동 하회마을에는 800여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면극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있다. 탈놀이에서는 하회탈로 얼굴을 가린 광대들이 사회지배층을 비판하고 풍자를 서슴지 않는다.


    사람들은 얼굴을 가리고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가짜 얼굴 가면을 통해 자신을 감추지만 드러내기도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다양한 가면의 힘, 그리고 그 뒤의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얼굴을 가리고 사람들 앞에 서다.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 만난 청소년 비보이 그룹 아너브레이커즈! 장군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이 쓰고 있는 가면. 팀에서 가장 어린 박홍표(12) 군은 얼굴을 가리면 사람들이 본인의 나이나 외모를 모르기 때문에 춤에 집중할 수 있어 더 멋진 퍼포먼스가 가능해 가면을 자신의 무기라고 말한다.


    아주 오랜 과거에도 얼굴을 가리는 탈을 무기로 사용한 놀이가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하회마을에 전승되어 오는 가면극 하회별신굿탈놀이이다. 800년 전부터 마을을 지키는 신을 불러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며 연행되던 가면극으로 9명의 인물이 등장해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한다. 과거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연행하는 사람들은 일반 상민들이었는데, 사회지배층인 양반을 앞에 두고 이런 놀이를 할 수 있었던 용기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가짜 얼굴, (가면)의 힘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사용하는 탈은 오랜 역사와 예술적 조형미의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국보 제121호로 지정된 하회탈이다. 각시, 백정, 할미, , 부네, 초랭이, 이매, 양반, 선비로 이루어진 인물 탈은 탈놀이 속 그들의 신분과 성격,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는데 현재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국보 하회탈의 3차원 스캐닝과 실측 작업을 통해 하회탈의 조형적 특징을 알아보고 원형에 가깝게 제작해 80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탈의 힘을 알아본다.


    가면의 힘을 경험한 또 한 나라, 필리핀의 도시 바콜로드다. 사탕수수 가격 폭락과 연이은 악재로 시름에 빠진 도시를 다시 웃게 한 것이 바로 웃는 가면 마스카라’. 가면을 쓰고 흥겨운 춤을 추는 축제는 이제 세계적인 축제가 되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축제 현장에서 그들에게 웃는 가면의 의미를 듣는다.

     


    얼굴을 가리고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관이 시끌벅적하다.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로 탈놀이를 배우는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23일 동안 탈놀이를 배우러 왔다.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이 탈을 쓰는 순간, 소를 때려잡는 백정이 되고 한 많은 늙은 할미가 된다.


    아이들과 같이 탈을 쓰고 다른 이가 될 준비를 하는 사람이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의 전수생 최성민(23) 군이다. 그동안은 악사로만 공연에 올랐지만 이제 배역을 맡아 공연장에 서는 첫 도전을 앞두고 있다. 긴장을 감출 수 없는 첫 무대, 이제 전수생 최성민은 탈을 쓰고 초랭이가 되어야 한다. 과연 그는 온전히 초랭이가 될 수 있을까?





     

    최보영 기자(windluster@hanmail.net)
    <저작권자©경북문화재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11-26 16:27 송고
    가짜 얼굴, ‘가면’ 뒤의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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